뉴질랜드 #프로틴바 후기 | 나중에 내가 다시 보려고 쓰는 #내돈내산 리뷰

몇 주 전에 Chemist Warehouse에 다녀왔다.

호주의 대표적인 창고형 드럭스토어 회사인데, 당연히 옆 나라인 뉴질랜드에도 들어와 있다. 

나는 워낙 내 몸을 잘 챙기는 편이라 이십 대 중반부터 각종 영양제나 보충제에 대해서 열심히 배워왔다. 그래서 해외생활을 할 때에도 운동은 물론 프로틴이나 비타민, 유산균 등을 꼬박꼬박 챙겨 먹었다. 호주나 뉴질랜드는 자연, 웰빙으로 유명한 나라여서인지 건강식품에도 진심이다. 그 덕에 자체 브랜드도 많아 굳이 아이허브나 한국에서의 배송이 필요가 없다. 

아무튼 갑자기 콜라겐에 꽂힌 11월의 어느날, 바디로션과 오일 그리고 미스트 역시 필요해서 외출에 나섰다.

한 바퀴 빠르게 돌고 살 것만 딱딱 사고 나왔는데 이미 100불이 훌쩍 넘어 있었다. 아래는 쇼핑 품목 떼샷!

프로틴바는 못 참지..랄까? 하나하나 따지고 보면 지출이 그리 큰 편은 아니다. 하나도 빠지지 않고 다 할인 품목이라 더 아낀 셈.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프로틴바를 5개 이상 사면 5% 할인, 10개 사면 10% 할인이라 하여 개수를 맞춰 구매한 것인데 같은 브랜드 한정이었다는 것이다. 사방팔방 문구가 적혀있어서 나는 브랜드 상관없이 프로모션이 적용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아마 개미 콧구멍만 한 글자로 쓰여 있었겠지? 

뭐 이렇게 사두면, 남자친구 간식으로 들려 보내 줘도 되고, 나도 운동 끝나고 프로틴 셰이크 대신 그냥 하나 까서 먹어도 되니까 따로 따지거나 환불은 하지 않았다. 그래도 나중엔 더 유의해야겠다. (이게 바로 이 포스팅을 쓰는 주목적이다. 멍청비용 금지...!)

포스팅의 두 번째 목적은 프로틴바 맛과 식감 후기 쓰기. 이로서 내 취향에 맞지 않는 제품은 다시 구매하지 않기로! 지체 없이 바로 시작해보자.

1. Body Sience Low Carb 저탄수 프로틴바 "솔티드 캐러멜"맛

프로틴 특유의 파우더 냄새 없이 향을 잘 첨가했다. 겉에 초콜릿 코팅이지만 많이 달지 않고 그렇다고 많이 짠 느낌도 없다. 단짠단짠 정석에는 조금 못 미치는 맛. 적당히 쫀득한 질감이라 입안에서 쩍쩍 달라붙지는 않는다. 나는 그럭저럭 만족, 팹은 상당히 만족.

 

2. INC Mucle Mass 프로틴바 "초콜릿"맛

프로틴바를 먹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무난한 맛. 식감은 개인적으로 1번보다 이게 더 좋다. 단단한 브라우니 안에 바사삭 부서지는 알갱이가 곳곳에 조금씩 들어있다. 그래도 바삭함보다는 찐득한 느낌이 더 강하다. 양이 다른 프로틴바들에 비해 많아서 먹고 나면 뭔가 배가 부른 기분. 여러 개를 사야 한다면 이걸 고를 듯하다.

 

3. Musashi Protein Crisp "다크 초코 민트"맛

식감으로 따지면 1등이다. 나는 바삭한 식감을 좋아라 해서 포장지 겉면에 Crisp이란 단어를 보고 바로 집어버렸다.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민초에도 너그러운 편이라 궁금하기도 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쇼핑 후에 제일 먼저 뜯어서 맛본 프로틴바. 크리스피한 알갱이가 2번보다 월등히 많은 편이었다. 아니 그런데 민트가 이게 뭐람. 웬 사탕 알갱이가 곳곳에 들어가 있었는데 약간 당황스러웠다. 민트맛이 초콜릿 또는 파우더 형태로 있었으면 완벽했을 법한 아쉬운 점이다. 

 

4. Aussie Bodies 콜라겐바 "Berrry Ripe Delight"맛

앞서 말했듯, 콜라겐에 갑자기 꽂혀서 젤리, 알약에 이어 사게 된 콜라겐바. 식감은 1번에 가까운데 더 으스러지는 질감이다. 그리고 3번처럼 핑크색 캔디 조각이 중간중간 씹힌다. 배고플 때 누가 주면 먹겠지만 돈 주고는 안 사 먹을 것 같다. 오해는 말자. 내가 입맛이 까다로울 뿐, 팹은 맛있게 잘 먹었다.

 

몇 개 빠진 것도 있고, 이 전에 먹어본 다른 브랜드들도 많지만 사진이 없어서 이쯤으로 마무리한다.

원래도 알고 있었지만 내가 이렇게 Picky 한 사람이었는지 다시금 깨달으며.. 나중에는 내가 좋아하는 웨이퍼 타입의 프로틴바만 사서 리뷰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