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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Z 오클랜드 일상다반사

나태지옥에 빠진 나의 일상 - 락다운lv.4 끝!!!!..일까?

by 쟌핏 2021.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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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야지 써야지 하다가 사진들만 대충 긁어서 임시저장 해놓은 게 5일전. 이제야 책상 앞에 앉았다.

애초부터 몰아쓰는 컨셉이었다만 이건 밀려도 너무 밀린건 아닌지..ㅎ

블로그든 유튜브드 인스타그램이든 수익화하는 분들 정말이지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아무튼 오늘부로 뉴질랜드는 락다운 단계가 하나 낮춰져서 레벨 3가 되었다. 

팹은 일을 다시 나갈 수 있게 되었고, 오늘부터 테이커웨이가 되니 아마 5주만의 첫 외식이 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피트니스 업종 종사자이기에 최소 2주는 더 기다려야 다시 내 비즈니스를 재개할 수 있다.

조만간 이 에어매트리스를 치울 날을 기대하며.. 일상으로 복귀해 바빠지면 분명 이 순간을 그리워할 것을 안다.

블라인드 사이로 햇살. 아늑하고 편안한 이 느낌, 참 좋다.
요즘 빠져있는 코인게임

우리의 아침루틴은 간단하다.

일찍 일어난 사람이 물을 끓이고 컵과 커피, 티를 세팅한다.

팹이야 워낙 커피를 좋아해서 아침 저녁으로 마시지만, 나는 이사온 집이 추워서 8월초부터 마시게 된 건데 버릇으로 굳었다.

차를 마시며 게임 접속. 팹은 DOTA 2를 하고 나는 Axie Infinity를 한다. 

저축과 앱테크가 전부인 내게 주식도 아닌 코인이란..ㅎ 새로운 세계를 알려준 팹에게 감사를 표하며, 관련 내용은 짠테크 카테고리에서 더 얘기해보도록 하겠다.

대충 배가 고파지면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산책을 가는데, 이 날은 식료품 쇼핑을 하는 날이라 저녁에 산책을 가기로 했다. 생각날 때마다 마구 적은 쇼핑리스트. 그리고 그것과는 전혀 무관해보이는 카트사진 ㅋㅋㅋㅋㅋㅋ 쇼핑리스트는 팩앤세이브를 위한 것이고, 쇼핑카트에 담긴건 글자를 보면 알 수 있듯 중국마트 Taiping에서 산 음식들이다. 

 

마트에서 돌아와 차고에 주차하고, 저 건너편 이웃 차고 앞에 나와있는 냥이.

실물이 1000000000배 귀엽다. 우리와 안면이 튼 지 좀 됐다. 애교도 많은데 생각보다 경계도 많이 해서 같이 있다가 멀리서 인기척이 있으면 꼭 그쪽으로 시선을 돌리곤 뭐가 있나 진지하게 살핀다.

나도 모르게 나비야, 하고 이 친구를 부르게 돼서 계속 나비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나비와 팹

입주할 때, 빌딩매니저가 여기는 펫 금지라고 했는데 그 이유가 너무 많아서란다.

팹은 진작부터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했고 나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돼서 반대를 한 편이었다.

하지만 웬걸, 내가 너무 원한다...

책임감 있게 잘 데리고 살 수 있다구요..! 반려묘 케어하는 법 마스터 할 수 이씁니닷!!

왼쪽은 김치 깻잎 제육, 오른쪽은 차돌박이 숙주 청경채볶음

중국마트에 처음 간 날,

우연히 발견한 숙주나물을 보니 갑작스레 먹어본 적도 없는 차돌박이 숙주볶음이 머리를 스쳤다.

레시피는 유튜브에 당연히 나와있었고, 결과물은 아주 훌륭..! 팹도 그 매력에 빠져 한동안 일주일에 두어번은 해먹였다.

그러다 어느날은 삼겹살을 집었고 깻잎과 조금 남은 김치를 넣어 제육을 해줬더니 차돌숙주보다 더 맛있다며 박수를..! 

팹은 돼지고기를 별로 안좋아하는 편인데, 식당에서 제육볶음을 먹어보더니 너무 맛있다고해서 내가 몇번 만들어준 적이 있다. 근데 뉴질 현지 마트에서 파는 돼지고기는 상당히 두툼하여, 특유의 돼지비계 식감을 싫어하는 그에게 큰 점수를 따진 못했다. 

하지만 중국마트에서 산 건 대패삼겹살로 우리가 갔던 식당에서와 같이 얇은 편이었고, 비계 식감도 괜찮아서 팹이 엄청 좋아했다.

제육은 사실 내 최애음식이기도 하다. 팹은 다 밑밥이었고 ㅋㅋㅋㅋㅋ 내가 진짜 언제 어디서나 그리워하는 이 맛.

호주에 1년 조금 넘게 있을 때도 아빠가 해준 제육이 먹고싶은 리스트 부동의 1위였다.

그 레시피를 배워왔긴 하지만 아빠의 손맛은 정말 따라갈 수가 없다.

엄마표 제육도 맛있다. 좀더 달짝지근한 맛.. 난 단 것보단 매콤 칼칼한 걸 좋아라 해서 아빠표가 맛있을 뿐.

아마 팹이 한국에 가서 엄마 아빠 각각의 음식을 먹어본다면 엄마의 손을 들어주지싶다.

배부르게 잘먹고 산책을 나왔다.

날씨가 오락가락.

흐린 날의 밤산책 공기가 눅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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